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가 3월 중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희망연대 노철래 원내대표가 최근 만나 양 당이 3월 중 합당의 법적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양 당은 지난해 각각 전당대회에서 합당안을 결의했지만 지난해 8월 실무협의 막판에 희망연대가 증여세 13억원을 미납한 사실이 드러나자 한나라당이 "증여세를 대신 내줄 수 없다"며 이의 해결을 요구하면서 합당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희망연대는 이 같은 증여세 부과가 부당하다며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증여세 13억원의 경우 별도의 해법을 찾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증여세를 한나라당이 부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지난해 12월 출소한 서청원 전 희망연대 대표와도 최근 만나 합당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당이 3월까지 합당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한 것은 다가오는 4ㆍ27 재보선에서 여권 성향의 표가 분산되는 것을 막아보자는 의도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안 대표와 만나 내달 말까지 합당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4ㆍ27 재보선에 후보를 낼 수밖에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어 "현재 강원지사와 경기 성남 분당을 등에 우리 당 후보로 나오겠다는 뜻을 밝힌 인사가 이미 있다"고도 했다.
희망연대는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 이념을 좇는다는 취지에서 친박연대라는 이름으로 급조됐지만 예상을 깨고 지역구 의원 6명, 비례대표 8명 등 14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며 친박 바람의 위력을 과시한 바 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