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3일 내달 출범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장관급)에 김도연(59) 전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을 내정했다. 또 국가보훈처장(차관급)에 박승춘(64) 전 육군 9군단장,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차관급)에 박범훈(63) 전 중앙대 총장을 각각 임명했다.
하지만 야당은 박 수석의 '성희롱' 발언 논란 등을 거론하면서 "세 사람 모두 구설수에 올랐던 인사들"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 내정자는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공과대학장, 현정부 초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을 지냈다. 그는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자문기구였다가 대통령 소속 상설 행정위원회로 격상되는 국가과학기술위는 과학기술 정책을 결정하고 연구개발(R&D) 예산을 배정하는 과학기술 분야의 컨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다.
강원 강릉 출신의 박 처장은 강릉상고와 육사(27기)를 졸업한 뒤 12사단장 등을 지냈다. 그는 2004년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재직할 때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사건과 관련한 남북 함정간 교신 내용을 언론에 유출시킨 혐의로 조사받은 뒤 예편했다.
88 서울올림픽 개막식 음악총감독 등으로 활동했던 박 수석은 경기 양평 출신으로 한국국악예술학교와 중앙대 음악과를 졸업한 뒤 중앙대 교수, 서울국악예술고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후보의 중앙선대위 문화예술정책위원장과 이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을 지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대통령이 박 수석의 경륜을 감안해 장관급으로 예우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차관급 인사를 장관급으로 예우한다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김 위원장 내정자는 장관 시절 모교에 국비 지원을 약속했다가 사과했으며, 현직 총장 신분으로 이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 들어가 폴리페서 논란을 일으켰던 박 수석은 여제자 성희롱 사건으로 사과했던 인사"라며 비난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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