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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풍계리 추가 갱도 공사…3차 핵실험 주시/ 정찰위성 보란 듯 갱도 굴착 흔적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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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풍계리 추가 갱도 공사…3차 핵실험 주시/ 정찰위성 보란 듯 갱도 굴착 흔적 노출

입력
2011.02.2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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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2차 핵실험을 실시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에 추가로 지하갱도를 판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남북관계가 여전히 경색된 상황이어서 3차 핵실험 준비용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풍계리 갱도 건설은 북한이 평북 동창리에 제2 미사일 발사대를 완성해, 미국 서부까지 위협할 수 있는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시험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직후 나와 주목된다.

우리 정보 당국은 20일 북한이 풍계리에 'ㄴ'로 추정되는 갱도 여러 개를 건설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갱도가 여러 개인 것은 최적의 핵실험 갱도를 선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전 핵실험 때처럼 서방 정찰위성의 감지 가능성에 아랑곳하지 않고 풍계리 상황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정찰위성은 갱도 굴착에 따른 토사의 양까지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산케이신문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도 풍계리 핵실험장 2곳에 토석류가 쌓여 있고 지면을 굴착한 흔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정보 당국은 북한의 동창리에 이은 풍계리 움직임이 3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려는 증거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이 추가 도발할 정치적, 기술적인 필요성이 큰 점도 그럴 가능성을 높인다. 북은 김일성 출생 100년이 되는 2012년까지 사회주의 강성대국의 문을 활짝 열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통해 강성대국 실현을 위한 혁명의 교두보를 대내외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으로선 추가 도발로 내부 불만을 잠재워 3세 세습을 보다 확고히 할 수도 있다. 또 핵무기 개발의 마지막 단계는 소형탄두에 핵 물질을 장착하는 기술인데 북한이 이 같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언제든지 3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방연구원 관계자는 "북한이 2012년까지 핵탄두 소형화와 핵 탄도미사일을 완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어서 올해는 매우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우리 당국은 북의 이런 도발이 임박했다고는 보지 않고 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도발할 경우 확실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통상 우리 군의 훈련 기간에 도발을 하지 않는데, 3월에는 키 리졸브 훈련, 4월에는 미 항공모함까지 참여하는 독수리 훈련이 예정돼 있다. 핵실험 등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는 구체적 정황이 아직 없다는 정부 내부의 목소리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북이 대화 공세와 별도로 추가 도발 가능성을 내보인 것은 미국과 한국 등 상대국들을 압박하려는 심리전이란 분석도 없지 않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은 1980년대부터 영변 핵시설 단지 인근 용덕동에 고폭실험장을 운영해오다 98년부터 풍계리에 핵실험장을 건설했다. 이후 2006년 10월과 2009년 5월에 1, 2차 핵실험을 풍계리 갱도에서 실시했다. 핵실험용 지하갱도는 보통 수직 또는 수평으로 수백 미터를 파 만들어지며 밑바닥에 핵폭탄이 설치된다. 갱도 길이는 핵무기 위력 정도에 달라지는데 보통 200~1,000m로 알려져 있고 내부는 방사능 오염방지를 위해 시멘트 등을 칠한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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