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전 10시 44~56분 사이에 일어난 태양폭발로 분출된 고에너지 물질이 18일 오전 9~10시부터 지구에 도달했다. 폭발이 일어난 지 약 5일이 지난 현재까지 일상생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3년 5월 돌아올 태양활동극대기까지 태양폭발이 점점 더 자주, 강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태양폭발은 강도에 따른 5단계(A, B, C, M, X) 중 X등급으로 분류됐다. 가장 강력한 폭발이었다. 그럼에도 지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이유는 폭발 때 나온 태양물질이 포함한 자기장의 방향 때문이다.
지구 자기장은 남쪽에서 나와 북쪽으로 올라가는 방향(북쪽방향)으로 형성돼 있다. 이번에 분출된 태양물질의 자기장 역시 태양의 북쪽방향이다. 지구 자기장과 같은 방향의 태양물질 자기장이 지구에 도달하면 지구 자기장을 일시적으로 밀어낸다. 이럴 때 지구가 받는 영향은 나침반이 약간 흔들리거나 단파통신이 한동안 끊어지는 정도다. 고정밀 GPS 시스템이나 위성 궤도 등은 보정하면 된다.
그러나 태양물질 자기장이 지구 자기장과 반대로 남쪽방향이면 문제가 커진다. 조경석 한국천문연구원 태양우주환경연구그룹 선임연구원은 “서로 다른 극성이 만나 ‘자기 재결합’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전체 지구자기시스템을 교란시키는 지자기폭풍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현재 기술로는 태양폭발 때 나오는 태양물질의 자기장 방향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임소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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