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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하승진 개인 최다 30점 폭발 '괴물 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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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하승진 개인 최다 30점 폭발 '괴물 본색'

입력
2011.02.2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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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전주 KCC는 지난 17일 인천 전자랜드에 75-94로 일격을 당했다. 큰 점수 차의 단순한 1패가 아니었다. 당시 6연승을 달리던 3위 KCC가 이날 2위 전자랜드만 잡았다면 승차를 한 경기로 좁히며 4강 직행티켓이 걸려 있는 정규리그 2위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2위 추격의 동력을 잃은 듯 하던 KCC가 다시 힘을 냈다. 19일 꼴찌 대구 오리온스를 92-76으로 제압하고 분위기를 추스른 KCC는 20일 적지인 울산에서 모비스를 눌렀다. 96-86으로 최근 2연승. 28승(16패)째를 챙긴 3위 KCC는 이날 경기가 없던 전자랜드를 다시 2.5게임 차로 압박했다.

KCC의 강점을 극대화한 경기였다. 1쿼터에서 외곽슛 난조에 시달리며 막혔던 공격의 숨통은 역시 골밑에서 트였다. 하승진(222㎝)은 볼을 받는 족족 림에 가볍게 올려 놓았다. 하승진은 전반에만 20점을 폭발했다. 하승진을 막을 모비스의 유일한 비법이던 파울 작전도 먹혀 들지 않았다. 하승진은 파울로 얻은 자유투 9개 가운데 6개(67%)를 넣어 올 시즌 평균 자유투 성공률(54.2%)도 훌쩍 넘겼다.

특히 하승진은 30점(13리바운드)을 기록, 개인 최다득점을 갈아치우는 '더블더블'급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종전 최다 득점은 2009년 11월 SK를 상대로 한 27점이었다. '하승진 효과' 덕에 강병현(193㎝)도 펄펄 날았다. 모비스가 하승진을 막는 데 급급하자 중반 이후 KCC 외곽 공격이 불을 뿜었다. 전반 7점에 그친 강병현은 3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8점을 쓸어 담는 등 25점(5리바운드)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양동근과 박종천이 나란히 14점으로 분전한 9위 모비스는 후반 뒷심부족으로 30패(14승)째를 당했다. 7연패.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서울 라이벌' SK가 22점(8리바운드)을 넣은 테렌스 레더를 앞세워 삼성을 75-69로 꺾었다. 18승(25패)째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희망을 부풀린 7위 SK는 그러나 이날 6위 창원 LG가 선두 부산 KT를 81-68로 꺾어 승차(2게임)를 줄이지는 못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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