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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삼성전자 "협력사 고민 해결" 사장단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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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삼성전자 "협력사 고민 해결" 사장단이 뛴다

입력
2011.02.2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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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와 고객, 협력업체는 물론 모든 이웃과 더불어 성장하는 '사회적 동반자'가 돼야 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신년 하례회에서 신묘년 첫 화두로 동반성장을 제시했다. 그 출발점은 정도경영ㆍ윤리경영이다. 상생을 바탕으로 투명경영을 펼쳐야 협력사와의 진정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이 회장이 "조립양산업의 관건은 협력사의 육성"이라며 "관계사(계열사)보다 더 건전하게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클린경영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먼저 올해부터 각 사업부장(사장단)을 2개월에 한번씩 직접 협력사 현장에 파견, 현안을 공유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동반성장 데이'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개발 및 구매, 품질 등 협력사 접점부서 임원들과 상생협력센터장이 함께 현장을 찾아 소통의 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1,2,3차 협력사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제품 개발 방향 및 시장 상황 정보 등을 교류하면서 협력업체들의 고민을 듣고 즉시 해결해 주는 원스톱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실제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경영진은 최근 TV 내ㆍ외부의 각종 금속 금형틀을 제작하는 신흥정밀(경기 안성)을 방문, 이 업체가 요청한 개발 및 구매, 기술 분야의 전문 인력 파견 요청을 현장에서 수락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 이어 동반성장 데이에 무선과 반도체, 액정화면(LCD) 등을 포함한 8개 사업부를 책임지고 있는 수장들을 각각 현장에 보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선 지난해 8월 협력사와의 상생경영 실천 방안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을 부품 단가에 반영하는 사급제도 도입 ▦2,3차 협력사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1조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 펀드 조성 ▦협력사 간 공정거래 문화 정착을 위한 사이버 신문고 제도 등이 포함된 2,3차 협력사에 대한 종합지원책 ▦2015년까지 글로벌 톱 수준의 우수 협력사 50개사 양성 ▦신기술 등 핵심역량 보유 협력사와의 직거래 라인 개설 ▦협력사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 개발 지원 ▦중견전문인력 구직 지원 등 7대 실천 방안 등을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답게 사내에서도 엄격한 윤리경영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

경영진의 감독 및 지원을 위해 이사회 내에서도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감사위원회(사외이사 3인)를 두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의 이 같은 윤리경영 실천 방침에서다. 견제와 균형을 목적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이사의 업무 수행에 대한 감사와 영업보고 요청, 주주총회 소집 요구 등의 업무 감사 권한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사내 임직원들의 윤리경영 실천 여부를 점검하고 독려하기 위해 영업이나 마케팅, 구매 등 각 분야에서 10년 이상 풍부한 실무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 별도 감사팀도 구성해 놓고 있다.

실제 이 감사팀은 조직 내 업무 효율 향상과 기업 가치 제고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측 설명이다.

윤리경영 실천을 위해 삼성전자는 전담 강사진을 편성해 국내외 신입 임원 및 사원은 물론 주재원 등을 대상으로 집합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 등 주기적인 부정 행위 예방 교육도 시행 중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 사업장에서 청결한 조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사이버 감사팀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국내 인터넷 사이트 이외에도 영어와 일어, 중국어, 러시아 등 9개의 현지어로 꾸민 사이트를 개설해 놓은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이버 감사팀을 통해 국내외 임직원들에게 윤리경영을 전파하고 행동규범 준수를 독려하고 있다"며 "부정 판단 기준을 명확하게 제공함으로써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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