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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한국 건설사 습격 현지주민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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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한국 건설사 습격 현지주민 철수

입력
2011.02.2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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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현지 주민 300여명이 18일 한국 건설사의 공사 현장 인근에 있는 근로자 숙소를 습격해 방화까지 했다가 19일 철수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0일 "공사 현장과 근로자 숙소를 습격했던 리비아 주민들이 19일 오후 7시(현지시간)께 해산했다"며 "주민들의 숙소 습격에 따라 긴급 대피했던 한국인 근로자들도 임시숙소로 이동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17일 국내 건설사의 리비아 데르나 주택 공사 현장에 난입했던 현지 주민들은 18일에는 공사 현장으로부터 100m 가량 떨어진 한국인 근로자의 숙소까지 들이닥쳤다. 주민들이 근로자 숙소 3개 동에 방화해 규모가 큰 2개 동의 방이 한 칸씩 불탔고, 작은 숙소 1개 동은 거의 전소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숙소에 있던 한국인 근로자들은 대부분 인근 이슬람사원에 붙어 있는 학교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발생 후 해당 건설사는 공사 현장에서 8km 떨어진 곳에 있는 대형 예식장을 임대해 임시숙소로 마련한 뒤 19일부터 한국인 근로자 70여명을 포함한 현장 근로자 1,500여명을 대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조대식 주리비아 대사는 이에 따라 현지에 진출해있는 건설업체 대표와 직원, 교민 대표 등을 불러 추가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비상시 연락망 구축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지난달 리비아에서 발생한 한국 건설업체 공사장 무단 점거 사태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 리비아 정부와 보상 협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한편 외교부는 최근 반정부 시위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리비아 동부지역에 대해 이날 여행경보 3단계(여행 제한)를 발령하고 이 지역에 대한 방문을 취소 또는 연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리비아 내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여행경보 2단계(여행 자제)를 발령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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