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0일 "북한이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 우리에게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년이 북한에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뒤 후계체제의 문제점을 거론하면서 북한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만난 한 국가정상이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김정은이 몇 살이냐'고 물었다"며 "그래서 원래 나이는 26세일 것이라고 답하자 그 정상은 '그런데 대장이 아니냐'고 다시 물어봤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그 정상이 '나는 육사를 1등으로 나오고 별을 따는데 수십 년 걸렸는데 어떻게 26세밖에 안 된 사람이 하룻밤 자고 나서 대장이 됐느냐'고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같이 욕을 하고 싶어도 '같은 한민족이 웃음거리가 되니까 대한민국 국민에게도 부끄럽다'는 생각이 섬뜩 들더라"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대화에서는 주위 국가와 서로 협력할 필요가 있지만 미국과 사전에 협력하는 등의 특별한 절차가 필요 없다"며 북한의 변화를 전제로 한 남북관계 진전을 거듭 촉구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