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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현대그룹 급속 화해모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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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현대그룹 급속 화해모드 왜?

입력
2011.02.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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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인수전 과정에서의 감정 악화로 쉽게 회복될 것 같지 않았던 현대ㆍ기아차와 현대그룹 사이에 갑작스럽게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현대그룹이 각종 소송을 취소하기로 하기로 하자, 현대ㆍ기아차는 처음부터 현대그룹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었다며 조만간 구체적 해결책을 내놓을 태세다. 재계에서는 두 그룹간 다툼의 핵심 원인이었던 현대건설 보유 현대상선 지분 7.8%의 처리 방향과 관련해 의견접근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 언론이 22일 현대ㆍ기아차 측이 화해의 메시지를 던지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하자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두 그룹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이날 오후 3시40분께 "화해 제안에 공감한다"며 현대건설 매각 결정에 대한 가처분 신청 재항고를 전격 취소키로 결정했다. 현대그룹은 보도자료에서 "정몽구 회장의 화해협력 제안에 공감한다"며 "책임 있고 진정성 있는 구체적 화해제안이 오기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그 동안의 태도에서 파격적으로 전환한 것이다.

현대ㆍ기아차도 이날 오후 5시 50분께"대승적 견지에서 화합과 상생을 모색하겠다"고 화답했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현대건설 인수 과정에서도 정 회장님은 현대가의 장자로서 일관되게 현대그룹과 마찰을 피하라고 지시했다"며 "현대상선 등 현대그룹 경영권에도 관심이 없다는 점을 수 차례 강조한 바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재계에서는 양측이 현대건설 보유 현대상선 지분 7.8%의 처리 방향에 대해 의견 접근을 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 회장은 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을 40%정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현대그룹을 제외한 범현대가 역시 31%의 현대상선 지분을 갖고 있다는 점. 현대ㆍ기아차가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이 회사의 현대상선 지분 7.8%가 넘어가면서 범현대가의 지분이 40%에 육박해 자칫 현 회장이 현대상선, 나아가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잃을 수도 있는 형편이다.

재계에서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무리수를 두며'올인'한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두 그룹의 이날 화해 제스처는 정 회장이 이 지분을 현대그룹에 넘기겠다고 했거나, 이 지분에 대한 권리 행사를 하지 않겠다고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두 그룹간의 화해는 다음달 21일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0주기를 앞두고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그 동안 고인에 대한 추모행사는 각 사별로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현대ㆍ기아차가 행사를 총괄하고 현대중공업그룹, 현대백화점, 현대해상, 아산재단 등이 공동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아직 참가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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