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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민주화 시위/ 이란 경찰-시위대 충돌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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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민주화 시위/ 이란 경찰-시위대 충돌 격화

입력
2011.02.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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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과 북아프리카 전역을 휩쓸고 있는 반정부 시위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0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강제해산에 나섰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 소식통과의 전화통화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테헤란의 발리 아스르 광장과 국영방송 IRIB 앞에 각각 1,000여명과 수백명의 시위대가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곧바로 최루가스를 쏘며 강제해산에 나섰고 이후 경찰과 시위대 간에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반복되며 기습시위가 산발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관영 방송은 “테헤란이 조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개혁파는 지난 14일 시위 중 숨진 2명에 대한 추모식을 이날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당국은 어떤 집회도 허용치 않겠다며 경찰 병력 등을 증강 배치하는 등 시위를 원천 봉쇄했다. 외국 언론매체들의 테헤란 내 시위 취재도 금지돼 피해 상황은 즉각 전해지지 않고 있다.

14일부터 대규모 시위가 발생, 지금까지 최소 6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한 바레인에서는 반정부 시위대가 20일 시위의 중심지인 수도 마나마의 진주 광장에 다시 집결했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셰이크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바레인 왕세자가 전날 이 곳에 주둔해 있던 군 병력과 장갑차를 철수시키는 등 유화책으로 급선회했지만, 앞서 정부의 유혈진압에 흥분한 시위대가 재집결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바레인 정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개혁을 요구하는 정치그룹과 대화에 나서겠다고 거듭 밝히는 등 시위에 대한 강경진압 기조를 누그러트렸다. 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국왕과의 통화에서 시민들의 권리를 존중하고 의미 있는 개혁에 나설 것을 촉구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예멘의 반정부 시위도 이어지면서 수도 사나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격화하면서 사망자가 10명으로 늘었다. 이날 수도 사나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32년 집권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살레 대통령은 이날 그 동안의 강경진압 방침을 접고, 야권과 대화하겠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벌어져 진압에 나선 경찰들이 곤봉을 휘두르며 행진하는 시위대와 충돌했다.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 지부티에서는 이스마엘 오마르 구엘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져 경찰 1명을 포함 2명이 사망했다. 이라크 쿠르드자치지역 술라이마니야시에서와 원유부국 오만에서도 시위대 수백명이 정치개혁을 요구하며 거리로 몰려들었다. 모로코에서도 이날 반정부 시위가 열리는 등 이 지역 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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