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평창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실사가 모두 끝났다. 삼수생 평창은 앞선 두 차례의 실사 경험을 바탕으로 IOC실사단으로부터 비교적 고득점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 동안 평창이 가장 우려했던 남북한 긴장국면에 대해서는 실사단이 오히려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정도로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8년간 지속해온'드림프로그램'과 이명박 대통령 및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5개부처 장관들이 직접 평창에서 실사단을 맞이한 것은 플러스 득점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평창의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오는 7월6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는 IOC총회를 통해 '평창=개최지 확정'이라는 최종 낙점을 받기 위해서는 4개의 막판 레이스(프리젠테이션) 고비가 남아있다.
가장 먼저 국제체육기자연맹(AIPS)총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이 예정돼 있다. 3월 22~2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AIPS 총회는 한국으로선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87년 개최한 이래 24년 만에 맞이하는 총회다. 전세계 IOC위원을 비롯해 150여 개국 400여 명의 언론인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평창 유치위는 안방에서 열리는 AIPS총회를 통해 IOC위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디어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셈이다.
유치위는 곧바로 3월30일부터 4월3일까지 뉴칼레도니아에서 열리는 오세아니아올림픽위원회(ONOC)총회에 참석해 두 번째 프리젠테이션을 할 계획이다. 이어 영국 런던으로 이동해 4월3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스포츠어코드에 참석해 유치활동을 벌인다. 스포츠어코드는 국제경기연맹총연합(GAISF)이 주최하는 국제 스포츠 단체들의 친목을 도모하는 행사다.
가장 결정적인 고비는 5월18~19일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열리는'후보도시 브리핑'이다.
평창유치위는 피겨여왕 김연아(20ㆍ고려대)를 내세워 IOC위원들의 막판 표심을 사로잡겠다는 포석이다. 김연아는 3월말 도쿄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평창 유치활동에 나설 예정인데 4월 스포츠어코드 행사에서는 직접 프리젠테이션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아는 또 5월 후보도시 브리핑에도 참석하고 마지막 결선 장소인 남아공 더반에도 날아가 힘을 보탤 계획이다.
조양호 유치위원장은 "실사를 잘 마쳤다고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라며 "낙관도 비관도 않는 제로베이스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유치 확정이라는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