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19일 “구제역 침출수는 잘 활용하면 퇴비를 만드는 유기물이 될 수도 있다”는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국민정서나 축산업 발전, 국가 이미지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침출수에) 톱밥을 섞어 소각 처리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대응책 논의를 위해 지난주 인도와 중국 등을 방문했다가 18일 귀국, 이날 경기도 이천과 강원도 원주의 가축 매몰지 현장을 둘러본 이 장관은 침출수 처리방안에 대해 “침출수는 오염도가 높아 하수처리에 부하가 심하다”며 “수의과학적 차원에서 (침출수에) 특수바이러스가 없다면 충분히 톱밥을 섞어 소각장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봄철 기온상승에 따른 악취 등 구제역으로 인한 2차 환경오염 우려에 대해 이 장관은 “죽은 가축을 매몰했기 때문에 가스가 분출돼도 사람에게는 해가 없다”고 전제한 뒤 “다만 동물사체가 부패하는 과정에서 다른 바이러스가 생길지 모르는 일이니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매몰지 토양의 오염가능성에 대해서는 “매몰가축이 부패해 땅과 완전히 일체화하는데 20~30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는 만큼 당분간 다른 용도로 쓰기 어렵다”며 “하지만 동물이 땅속에 매몰돼도 구제역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간은 걸리겠지만 회복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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