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던 국정원 직원들이 제3차장실 소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3차장실의 업무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이번에 국정원 제3차장실 산하 산업보안단이 작전한 것으로 안다"며 "산업보안단은 국익 보호를 위해 국내산업 정보의 해외 유출을 막고, 민감한 국내외 산업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2009년 가을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대북 업무에 주력하던 3차장 산하 조직의 기능을 산업 및 과학 정보 수집과 사이버 보안, 특수업무 위주로 개편했다. 최근 산업 및 기술 정보를 둘러싸고 국가 간에 치열한 정보전이 펼쳐지면서 산업보안단의 기능과 역할이 대폭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방위 산업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업보안단은 관련 정보 수집에 집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3차장은 육군사관학교(36기) 출신의 김남수 차장이 맡고 있다. 강원 출신의 김 차장은 국정원의 정보·보안 업무 분야에서 주로 일했으며 현정부 출범 후 2년 가까이 대통령실 국가위기상황팀장을 지내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김 차장은 원세훈 국정원장의 직계 라인으로 분류되며, 청와대와도 가까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관 출신인 김숙 차장이 맡고 있는 1차장실은 해외 업무와 함께 북한 정보 수집 및 분석 분야 까지 담당해 국내외 국가안보 관련 정보와 산업 스파이 관련 국제범죄 정보 등을 다루고 있다. 국정원 경기지부장 등을 역임한 민병환 차장이 맡고 있는 2차장실은 좌익사범 적발 등의 국내 공안 기능과 각종 수사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