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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혹한·구제역 北, 외국에 식량 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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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혹한·구제역 北, 외국에 식량 구걸"

입력
2011.02.20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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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와 혹한, 구제역으로 심각한 식량부족 사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이 결국 외국에 식량 구걸을 나섰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60년 만에 찾아온 혹한과 구제역 확산으로 식량난이 가속화돼 북한 정부가 해외 주재 대사관과 외교공관에 식량원조를 요청하라고 지시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식량 원조 요구를 받은 미국이나 서방국가들은 이 요청을 무시할지 아니면 원조를 재개할지 여부를 두고 불편한 입장에 처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북한은 원조받은 식량을 가장 필요한 곳부터 지원하는 게 아니라 당 간부나 군대 등에 우선 나눠주는 부패한 식량 배급 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배급 투명성이 부족하다며 2년 전 대북 식량원조를 중단한 미국은 요청을 무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최근 “앞으로 몇 달 동안 북한에 어떠한 식량 지원 계획도 없다”고 못박았다. 리차드 루거 미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도 “대북 식량 원조의 전제는 원조가 북한 군대를 강화하는 것이 아닌 굶주린 북한 어린이와 그들의 가족에게 돌아가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원조식량 배급체계를 감시하겠다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북한은 감시단의 식량 취약지역 방문을 막고, 감시단이 한국어를 몰라야 하며, 방문 일주일 전에 미리 알려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우며 이를 방해해왔다. 북한 인민군 선전장교로 근무하다 탈북한 김성민씨는 WP에 “국제 감시단의 요청에 따라 쌀을 주민들에게 나눠줬다가 나중에 다시 회수한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15년 동안 20억 달러어치의 원조 물량이 북한에 지원됐지만, 북한 임산부 4명 중 1명은 영양실조에 걸리고, 어린이 3명 중 1명은 발육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사실상 원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인식이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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