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부 인구 35만명의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2일(현지시간) 규모 6.3의 강진으로 최소 65명이 사망했다. 한국인의 사망은 확인되지 않았고 한때 건물 안에 갇혔던 한인 여행객 4명은 구조됐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이동이 잦은 낮 12시 51분에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시내 건물과 도로가 붕괴되고 전기 통신이 두절됐다. 크라이스트처치의 상징 건물인 교회 첨탑도 무너졌다. 밥 파커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은 150∼200명이 건물 내에 고립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고, AP는 일본인 어학연수생 10여명을 포함해 100명 이상이 매몰됐다고 전했다. 지진 여파로 뉴질랜드 최대 빙하의 얼음덩어리도 떨어져 나갔다.
뉴질랜드 주재 한국대사관은 무너진 호텔에 갇힌 여행객 4명이 구조 요청을 해와 무사히 구조됐다고 밝혔다. 교민과 여행객 등 이곳의 한국인은 5,0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지난해 9월 4일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이래 수백 차례의 여진이 계속됐으며 이번 지진도 여진의 하나이다. 하지만 진원이 도심에서 불과 5㎞, 지표면에서 4㎞ 아래인 것 등 지난해 지진 때보다 훨씬 가까워 피해가 크다고 지질학자들은 말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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