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동계올림픽을 평창에 유치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실사가 진행되고 있다. 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최고 흥행 종목인 탓이다. 특히 남자부 경기는 98년 나가노 대회부터 프로에 문호가 개방된 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톱스타들이 총출동하며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국내에서 아이스하키의 입지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각계에서 발벗고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도 소외된 종목이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수준은 최근 크게 높아졌다.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 통합리그인 아시아리그를 치르며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 지난 시즌 안양 한라는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에서 차례로 정상에 올랐다. 중국은 이미 한국 아이스하키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일본과의 격차도 많이 좁혀졌다는 것이 아이스하키인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러나 비인기 종목의 낙인은 여전하다.
오는 19일과 20일 2010~11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시즌 국내 마지막 경기가 열린다. 동계올림픽 실사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지만 '동계 올림픽 최고 인기 종목'은 백안시되고 있다. 한국 동계 스포츠의 현실이다.
안양 한라와 하이원은 19일 오후 6시 안양실내빙상장에서, 20일 낮 12시 30분에는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격돌한다. 승패 자체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현재 4위인 한라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반면 하이원은 플레이오프 탈락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한국 아이스하키의 자존심을 지켜온 두 팀은 첨예한 라이벌 의식을 지니고 있다. 연습 경기에서조차 한 치의 양보가 없을 정도다. 올 시즌 마지막 라이벌전에서도 명승부가 기대되는 까닭이다.
특히 한라는 19일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심기일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라는 지난 시즌과 달리 정규리그에서 심한 기복을 보이며 2007~08 시즌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에 그쳤다. 경기 후 팬들과 함께 플레이오프 출정식을 치르기로 한 한라는 라이벌전 승리로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정신 무장을 새롭게 한다는 각오다. 지난 1월 한라 유니폼을 입은 재미동포 용병 알렉스 김(32)이 '친정'과 첫 격돌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눈 여겨 볼 만 하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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