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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 회장 맞은 전경련, 동반성장에 앞장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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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 회장 맞은 전경련, 동반성장에 앞장서길

입력
2011.02.1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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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재벌그룹 오너 모임인 전국경제인연합회 제33대 회장에 추대됐다. 전경련은 최근 10년 간 재계의 총본산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역할을 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24ㆍ25대 회장이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부도를 내고 해외로 도피해 구심점을 잃은 게 결정적이었다. 삼성 현대차 등 유력 그룹 오너들이 회장직을 고사하는 바람에 재계 위상이 낮은 중견그룹 오너나 전문경영인이 회장직을 맡으면서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말도 들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전경련이 성실한 자세와 온화한 인품으로 신망이 두터운 허 회장을 새 수장으로 맞은 것을 재계가 반기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허 회장은 재계 서열 7위 그룹의 오너이자 10년 넘게 전경련과 불편한 관계인 이른바 범(凡)LG가의 일원이다. 그렇기에 더욱 재계 화합을 도모하고 전경련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허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우선 전경련의 추락한 위상을 빨리 복원해 모래알과 같은 회원사의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재계의 복잡다기한 이해를 조정하고 정부의 원활한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게 시급하다. 당장 기름값 통신비 인하 등 물가 대책을 둘러싼 정부와 재계의 갈등구도 해결이 1차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는데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재벌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아주 부정적이다. 온갖 편법으로 경영권을 상속하고 중소기업과 서민들의 생존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이윤 추구에만 눈 먼 냉혈한 이미지가 강하다. 이익단체인 전경련이 재벌 입장을 대변하는 걸 나무랄 수는 없지만, 갈수록 커지는 경제적ㆍ사회적 영향력과 위상에 걸맞게

처신해야 한다.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투자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도록 재계를 독려해주기 바란다. 허 회장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재계와 국가경제 발전을 위한 비전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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