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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시각] 청년실업문제, 멘토링과 코칭에 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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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시각] 청년실업문제, 멘토링과 코칭에 답 있다

입력
2011.02.1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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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전쟁 출정에 앞서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는 아들 텔레마쿠스를 자신의 가장 믿을만한 친구인 멘토에게 맡겼다. 멘토는 오디세우스가 돌아올 때까지 20여 년 동안 친구이자 조언자로, 때론 엄한 아버지와 자상한 선생으로 텔레마쿠스에게 인생의 지혜를 일깨워주었다. 전쟁에서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훌륭하게 성장한 아들을 보고 친구 멘토에게 "역시 자네다워, 역시 멘토다워!"라며 찬탄해 마지않았다. 이후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일생을 올바르게 이끌어 주는 삶의 길잡이를 '멘토(Mentor)'라고 부르게 되었다.

일종의 후견인 제도인 멘토링(mentoring)은 상담자ㆍ후원자ㆍ교사 등 멘토가 제자ㆍ학생 등 멘티(Mentee)에게 인생의 가르침과 조언을 해주는 것을 말한다. 멘토링은 멘토와 멘티의 상호 합의 아래 일정 기간 동안 멘티의 인품과 역량을 개발하는 쌍방향 인재육성 활동이다. 전통적인 현장직무교육과 달리 직무 역량 외에 인격형성까지를 포함한 전인적 발달을 추구한다.

코칭(Coaching)은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의지는 있지만, 자신이 가진 능력을 잘 발휘하지 못해 의지만큼 결실을 맺지 못하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코치는 당초부터 없던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는 있으나 당사자도 몰랐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촉진해 주는 역할을 한다.

취업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나라 대학교육은 '티칭(Teaching)'이 아닌 '코칭(Coaching)'이 돼야 한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폴리텍대학 김제캠퍼스 컴퓨터응용금형과는 매년 100%의 취업 실적을 자랑한다. 학생정원 100%입학, 100%양성, 100%취업이다. 전공 관련 국가자격증도 100% 취득한다. 대부분 삼성 LG 등 대기업에 연봉 2,800만~4,000만원대의 고액연봉으로 취업했다. 올 2월 졸업생도 이미 전원 취업한 상태다. 2년제 산업학사 과정인 이 학과는 입학부터 졸업 때까지 취업을 위한 동아리 활동을 한다. 학과 교수들은 스스로 학습동아리를 만들어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 연구하고 학생 개개인의 입학부터 졸업 이후 사후관리까지 로드맵을 작성해 단계별 목표를 달성하도록 독려하고 지도한다. 신입생에게는 고용부가 운영하는 워크넷(Work-net)의 직업심리검사를 활용해 학생의 직종 선택과 학생 개개인의 학습능력 성취도 등을 분석, 심층면담을 통해 목표 취업 회사를 설정하도록 유도한다. 학생과 교수뿐 아니라 동아리 출신 선배 졸업생과 재학생이 1대1 멘토링을 실시하고 교수 연구실에서 이뤄지는 소그룹 활동을 통해 학생 개인별 성취도를 평가 보완한다.

학생이 취업목표로 정한 회사에서 요구하는 영어, 전공 국가자격증 등 이른바'스펙'을 100% 달성하기 위해 재학기간 동안 교수의 코칭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졸업시기에는 모의면접과 발표력 향상, 포트폴리오 제작에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하고 기업체 현장실습에도 교수가 학생을 지도하기 때문에 현장 적응력이 높다.

멘토링과 코칭은 멘토이자 코치인 교수의 열정과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필수적이다. 배려는 상대에 대한 작은 희생에서 출발한다. 기꺼이 학생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꽃'이 되고 '잊히지 않는 눈짓'이 되고 '밥'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교수의 열정과 배려가 더해진 멘토링과 코칭이라야만 만족스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허병기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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