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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종이책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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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종이책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입력
2011.02.1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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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은 전자책에 밀려 사라질까. 몇 해 전부터 논의돼 온 이 주제에 대해 미국의 정보기술(IT) 저널리스트 니콜라스 카가 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청림출판)이라는 최근작을 보면 약간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카는 이 책에서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인터넷이 정보나 의사소통 자체를 단순화 분절화시켜 깊이 생각하는 방법 자체를 잃어 버리게 한다고 분석하면서 종이책에 대해서도 한마디 한다.

우선 카는 과거에 책이 직면했던 도전들을 살펴본다. 19세기 초 신문이 대중화하자 많은 전문가들이 책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보았다. 책이 어떻게 매일 보도하는 매체의 신속함과 경쟁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었다. 프랑스의 어떤 시인은 "사고는 빛의 속도로 세상에 퍼지고, 즉시 쓰여지고, 이해될 것이다. 오늘날 가능한 유일한 책은 신문이다"고 했다. 그러나 책은 살아남았다.

축음기가 발명되자 문학작품을 읽기보다는 듣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한 미래학자는 사람들이 작은 오디오 플레이어를 지니고 다니며 눈을 감고 읽게 될 것이라고 했고, 프랑스의 유력 출판인은 '책의 종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인쇄는 축음기로 대체될 것이고 도서관은 축음기관으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책은 축음기도 극복해 냈다.

20세기 동안 책 읽기는 계속해서 영화 라디오 TV 등 치명적으로 보이는 위협을 계속 받았지만 이것들도 극복했다. 그렇다면 전자책의 위협은. 카는 이에 대해 단언하지 않고 "물리적 책이 소멸의 길에 있다 할지라도 그 길은 확실히 길고 구비구비 굴곡이 있을 것임이 분명하다"고 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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