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주년을 맞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 곡선은 과거 대통령들과는 다르다.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들의 지지율은 취임 이후 초 고공행진을 하다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급속히 하락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취임 직후 다소 높았던 지지율이 첫해부터 크게 하락한 뒤 등락을 거듭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집권 초반 급락하면서 10%대로 바닥을 쳤다가 서서히 반등한 뒤 50%에 육박하는 안정적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2008년 6월 촛불사태 당시 17.0%로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뒤 친서민 중도실용 노선을 본격화한 2009년 하반기를 계기로 지지율 40% 중∙후반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각종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45~50%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대형 친인척 비리가 나오지 않았고, 금융위기 극복 등 경제적 성과가 이어진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한다. 지난해 6 2 지방선거 패배, 세종시 수정안 부결, 천안함 및 연평도 도발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지연 미디어리서치 상무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나름의 실적에 기초하고 있지만 보수층의 꾸준한 지지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민생 현장에서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과 체감 지지율은 다르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가정에 전화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여론조사 방식이 최근의 민심 흐름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 전문가는 "최근 가정에 전화를 두지 않는 사람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서 전화 여론조사 방식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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