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만나는 세계/ 배상원 지음/ 지오북 발행·432쪽·2만7,000원
2050년까지 평균기온이 현재(13.9도)보다 2~3도 더 오르면 지구상 생물의 20~30%는 멸종 위기에 처한다. 또 매년 30만명이 기후 관련 질병으로 사망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온이 오를수록 그 결과는 더욱 끔찍하다. 이 같은 암울한 시나리오는 생태계 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강력한 각성제로 사용돼 왔다. 책은 다른 방식을 취한다.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숲을 돌아보며 생태계를 보존하는 방법을 배워 보자는 취지다. 저자는 '숲의 역사와 숲의 가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부제처럼 미국 유럽 아시아 각지의 숲에서 나무를 한 그루 한 그루 살폈다.
전 세계 16국 50여곳의 숲을 직접 찾은 저자는 "독일 슈바르츠발트의 울창한 독일가문비나무숲에서는 인간이 만든 숲의 장대함, 미국 캘리포니아의 세쿼이아숲에서는 자연이 뿜어내는 웅장함, 4,000년이 넘는 브리슬콘소나무에서는 세기를 아우르는 생명력,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동남아시아의 열대우림과 맹그로브숲에서는 다양함"을 느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점차 사라져 가는 자연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현실의 무력함에 빠졌다고도 했다.
책은 전 세계 숲에서 같은 나무가 각 나라마다 어떤 형태로 자라는지, 어떻게 보존되는지 등 숲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리고, 숲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말하고자 한다. 독일 라인하르츠발트의 참나무숲에 자연 그대로 방치된 불에 타 죽은 나무의 그루터기가 너도밤나무 어린 나무들의 거름이 된다는 사실은 그 훌륭한 예다. 저자는 "인간들이 어떤 방법으로 숲을 이용하더라도 숲으로 남겨지기만 한다면 오랜 후에 다시 자연으로 복귀를 하는 자연의 힘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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