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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육근병 설치작가 '어린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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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육근병 설치작가 '어린 왕자'

입력
2011.02.18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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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요즘 읽는 책은.

"커피 마시듯 자주 보는 <어린 왕자> 다. 1999년 책동네에서 나온 것이다."

_왜 이 책을.

"생텍쥐페리의 충분한 상상력은 반복해 보아도 마르지 않는 샘처럼 여겨진다. 초등학교 때 읽어 본 후 다 이해가 됐다고 판단했지만 대학 때 다시 읽어 보니 결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 뒤부터 자주 반복해 읽었고, 읽을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제시해 주는 게 색다르다."

_이 책의 좋은 점은.

"나의 비밀스러운 것을 다락방 모퉁이에 몰래 숨겨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숨겨 놓고 몰래 훔쳐 볼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은 생각마저 든다. 읽으면서 어린 왕자의 실체가 생텍쥐페리 자신이라는 비밀을 알아 내는 것도 짜릿하다."

_인상적인 대목은.

"보아 뱀이 코끼리를 삼킨 대목에서 어린 작가가 어른에게 그림을 보여 주고 묻는 장면이다. 어른이 모자라고 대답하자 다시 자세히 그려 주겠다고 나서는 대목에서 실체를 보지 못하는 우리들의 세상을 꼬집어 준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마지막 독백이 좋다. '이 그림(사막 한가운데 별이 떠 있는 그림)이 나에게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슬픈 풍경입니다. 여러분에게 똑똑히 보여 주려고 다시 그렸습니다. 어린 왕자가 이 지구에 나타났다가 사라진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여러분이 언젠가 아프리카의 사막을 여행하게 된다면 확실하게 알 수 있도록 잘 보아 두십시오. 그리고 이곳을 지나가게 된다면 걸음을 재촉하지 말고 그 별 아래서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때 한 아이가 미소를 지으며 나타나면 그 아이의 머리가 금발이고 말을 물어도 대답하지 않으면 그 아이가 누구인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부디 이토록 슬픔에 잠겨 있는 나를 위해 곧바로 편지를 보내 주십시오. 어린 왕자가 돌아왔다고'."

_추천한다면.

"세상이 단조롭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늘 가엽다고 믿고 있는 사람은 꼭 읽어 봐라."

<어린 왕자> 는 프랑스 작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1943년 발표한 동화다. 순수한 영혼을 지닌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삽화와 함께 구성한 세계적 고전이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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