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들어 고려대 출신들이 장ㆍ차관급 이상 고위직에서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정부 출범 이후 비판의 대상이었던 영남권 편중 현상도 변함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일보가 21일 이 대통령의 취임 3주년(2월25일)을 앞두고 정부 및 청와대의 장ㆍ차관급 이상 인사 121명의 출신 대학과 출신 지역 등을 분석한 결과 고려대 출신이 20.7%인 25명을 차지했다. 이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 출신이 집권 초기인 2008년 3월 12명(13.5%)에서 3년 만에 25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서울대 출신은 36명(29.8%)으로 여전히 가장 많았지만 정권 출범 초기 44명(49.4%)에 비하면 감소했다. 연세대 출신과 성균관대 출신은 각각 11명(9.1%)으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다. 그 다음은 한국외대 출신과 육사 출신이 각각 5명이었고, 경북대 출신과 영남대 출신 등은 각각 4명, 중앙대 출신은 3명을 차지했다.
출신 지역을 살펴보면 장ㆍ차관급 3명 중 1명은 영남 인맥이었다. 대구ㆍ경북(TK) 출신은 24명(19.8%) 부산ㆍ경남(PK) 출신은 16명(13.2%)으로 영남 출신은 총 40명(33.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권 초기에도 영남권 출신은 34.8%를 차지했다.
수도권 출신은 27명(22.3%)이었고, 충청권 출신 24명(19.8%) 호남권 출신 19명(15.7%) 강원 출신 7명(5.8%) 제주 출신 2명(1.7%) 등의 순이었다. 현정부 출범 초(2008년) 본적지 기준 영남(31.2%)과 호남(17.8%) 지역 인구분포와 비교하더라도 영남권의 장∙차관급 인사는 다소 많은 편이고, 호남권의 장∙차관급 인사는 적은 편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