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지난해 4월 따낸 특수전사령부와 제3공수특전여단 이전사업은 예산 4,078억 원이 투입돼 그 해 정부가 발주한 공공기관 건축공사 중 최대규모였다. 해당 부대를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서 경기 이천시 마장면 일대 355만5,799㎡ 부지에 연면적 17만2,205㎡ 규모로 옮겨 짓는 대형 국책 사업이었다.
대우건설은 50%의 지분을 갖고 두산건설(30%), 벽산건설(10%), 태평양개발(5%), YM(5%)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에 참여했다. 입찰에는 현대건설, 삼성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국내 5대 건설사가 모두 참여해 각축전이 펼쳐졌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당시 설계심의에서 86.11점으로 GS건설(82.99점), 대림산업(82.43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이후 가격입찰을 통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낙찰가는 3,874억원으로 대우건설은 이 중 절반인 1,937억원을 받았다.
주요 건설사간의 수주전이 진행될 당시 대우건설은 모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위기로 공사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대우건설이 공사에 참여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무리수를 두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특전사 이전사업은 정부와 군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시작됐다. 정부는 2005년 8ㆍ31 부동산대책에 따라 아파트값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송파구 일대를 개발할 필요가 있었다. 군은 특전사가 주요 전력인데도 휴전선과 가까운 전방지역에 배치돼 있고 훈련공간이 충분치 않다는 문제점을 지적하던 차였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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