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갑작스러운 병가를 내고 요양 중인 애플 창립자 스티브 잡스가 앞으로 6주밖에 살지 못한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미국 타블로이드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잡스의 최근 사진을 게재하며 사진을 본 의사의 발언을 인용해 그가 "6주밖에 못 살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고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주요 언론에서 애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잡스가 병가 중에도 전략적인 지시를 하고 있으며 주요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보도한 것과 달리 예상보다 병세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인콰이어러가 게재한 그의 사진은 8일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잡스가 캘리포니아 스탠퍼드 암센터로 향하기 전 부인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러 가는 모습을 찍은 것이다. 수척한 몸에 청바지와 상의를 헐렁하게 걸친 잡스는 매우 허약해 보이고,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 항암 치료의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인콰이어러는 이 사진을 본 의사들의 발언을 인용, 췌장암 말기라는 관측을 전했다. 제롬 스펀버그 박사는 "잡스가 암이 재발해 스탠퍼드 암센터서 화학요법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04년 췌장암 수술, 2009년 간 이식 수술을 받은 잡스는 병가를 끝내고 복귀한 이후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연속적으로 출시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병명은 물론 복귀 시기도 밝히지 않은 채 다시 병가를 냈고 더욱 수척해진 모습이 공개됐다.
잡스의 사망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애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지난달 18일 잡스 병가 쇼크로 340달러선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회복세를 보여 16일에는 363.13달러로 마감한 상태다. 잡스 없는 애플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삼성전자의 주가에도 악영향이 될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경쟁관계이기도 하지만 아이폰 등에 주요 부품을 납품하는 주요 협력업체이기 때문이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까지 삼성전자로부터 약 50억달러의 부품을 사들였고, 올해는 약 78억달러의 부품을 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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