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자문형랩어카운트(자문형랩) 수수료 인하 경쟁에서, 점차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수수료 인하에 나선 증권사 자문형랩으로는 돈이 몰리고 있고, 수수료 인하 행렬에 동참하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은 수수료를 연 1%대로 낮춘 14일부터 자문형랩 가입금액이 늘고 있다. 박현주 회장의 수수료인하 선언으로 가격경쟁에 불을 붙인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하루 평균 자문형랩 가입금액이 종전보다 30% 증가했다. 현대증권도 지난 3일간 자문형랩에 약 1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와, 종전 하루 평균 8억원과 비교해 4배 급증했다.
미래에셋은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자문형랩 수수료를 기존의 연 3.0%에서 연1.99%로, 현대증권은 기존 1.5~3.0%에서 1.0~1.5%로 인하했다. 중형증권사인 SK증권도 수수료 인하에 가세했다. SK증권은 이날부터 HR투자자문의 자문을 받아 운용하는 자문형랩의 수수료를 연 2.0%에서 0.99%로 인하했다. 최고 연 2.8% 수수료율을 적용했던 일임형랩도 수수료를 50% 내렸다.
업계는 자문형 랩시장의 후발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수수료 인하바람이 더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 우리 등 대형 증권사들은 수수료 인하 대신 당분간 서비스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경쟁이 전면적으로 확산될 경우 결국은 인하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로 촉발된 자문형랩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증권사들도 수수료 인하 또는 서비스 강화 등의 후속조치에 나서고 있어 자문형랩의 성장에 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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