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이 불여일견(百聞 不如一見). 모든 경기장을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컴팩트한 경기장 배치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실사단이 직접 보고 느낀 하루였다."
IOC실사단(단장 구닐라 린드버그)이 17일 2018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평창에 대해 이틀째 실사를 벌였다. 하도봉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언론브리핑에서 "일부 실사 위원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유치위로부터 8개 주제에 걸쳐 프리젠테이션을 받은 실사단은 이날 경기장과 선수촌 시설 등을 집중 점검했다. 오전 9시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이 열릴 알펜시아 스키점프장을 시작으로 크로스컨트리, 노르디컴바인, 바이애슬론 경기장, 평창선수촌을 둘러본 실사단은 이어 보광휘닉스파크의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경기장 등도 차례로 둘러봤다. 실사단은 특히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경기장으로 직접 걸어서 이동하며 동선(動線)과 경기 코스, 관중석 등을 점검했다.
이병남 평가준비처장은 실사위원들이 "스키점프장이 동계올림픽 메인스타디움으로 사용되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입출구를 차별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스키점프장은 현재 1만1,000석 규모지만 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면 6만석까지 확장할 계획"이라며 이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장애인들에 대한 시설배려가 아쉬웠다는 지적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사단은 오후에는 평창 알펜시아에서 43km 떨어져 있는 정선 중봉과 용평리조트의 알파인경기장을 방문했다. 또 알펜시아 일원의 루지봅슬레이 경기장, 국제방송센터(IBC) 메인프레스센터(MPC) 및 올림픽역 예정지도 꼼꼼하게 살펴봤다.
하총장은 "실사단이 탄 버스가 지나는 길목마다 주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며 "린드버그 위원장이 직접 차에서 내려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IOC위원이기도 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보광휘닉스파크에서 실사단과 오찬을 함께하며"조금 더 열심히 하면 유치 가능성이 보인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평창=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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