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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임대아파트 난방비 11%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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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임대아파트 난방비 11% 인하

입력
2011.02.1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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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3,412원 대 4만8,906원' 이는 SH공사가 공급하는 서울의 노원 등 6개구 15평 임대아파트 지난해 12월 평균 지역난방 요금과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공)이 공급하는 강남 등 11개구의 동일 평형 임대아파트의 난방요금이다.

서울시가 매달 10% 이상 차이 나는 자치구별 난방요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17일 발표했다. 시는 SH공사가 공급하는 노원 등 6개 구의 지역난방 요금을 이달부터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11% 인하한다고 밝혔다.

자치구별로 난방비 격차가 큰 이유는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SH공사와 한난공의 연료비가 다르기 때문이다. SH공사는 고가인 액화천연가스(LNG) 비중이 82.7%에 달하는 반면, 한난공은 LNG 비중이 23.3%뿐이고 소각 폐열 등 저가연료 비중이 76.7%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SH공사로부터 지역난방을 공급받는 노원 강서 양천 중랑 도봉 구로 등 6개구(23만6,000여 가구)는 한난공이 담당하는 강남 서초 송파 마포 은평 영등포 등 11개구(26만여 가구)보다 비싼 난방비를 내야 했다.

시는 이 같은 난방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우선 SH공사가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가구 중 빈곤층이 많은 임대아파트 4만9,830가구의 난방요금을 이달부터 11% 인하해 한난공과 같은 가격으로 공급키로 했다. 시는 요금 인하로 가구당 연평균 6만5,000원의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SH공사의 지역난방을 이용하는 분양아파트 18만6,424가구의 올해 난방요금은 동결하고,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인하해 2014년에는 한난공과 같은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시는 재원확보를 위해 자원회수시설 및 발전소 폐열을 사용하고, SH공사 경상비를 5% 줄이기로 했다.

시는 또 지역난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은 지 20년이 넘은 임대아파트의 창틀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올해 76억원을 투입, 노원구 5,408가구를 포함 6,500가구의 창틀을 바꿔준다. 임대주택과 사회복지시설에만 부여하던 지역난방 기본요금(㎡당 45.54원) 감면 혜택을 분양주택에 거주하는 5ㆍ18유공자,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3자녀 이상 가구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황태연 노원구 지역난방개선대책 자문위원은 "임대아파트 주민의 경우 이번 겨울 한두 달 혜택을 볼 수 있겠지만 3년 전부터 문제제기를 했는데 이제야 대책이 나온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올해 임대아파트만 요금을 인하한 것은 유감스럽다"며 "형평성 차원에서 분양아파트 난방요금도 하루 빨리 한국지역난방공사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배관이 낡아 난방 효율이 떨어지는 곳이 많은 만큼 배관 교체도 함께 이뤄져야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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