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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받아 박치기, 못 참아 배치기… 알면서도 당하는 레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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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받아 박치기, 못 참아 배치기… 알면서도 당하는 레드카드

입력
2011.02.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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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그라운드는 흔히 '전쟁터'라고 표현되곤 한다. 그만큼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진다.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서로를 헐뜯는 것은 물론이고 보복 행위도 일어나는 게 다반사다. 지난 1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벌어진 젠나로 가투소(AC 밀란)의 '박치기 사건'을 계기로 축구 스타들도 피해갈 수 없는 '그라운드의 천태만상'을 들여다봤다.

가족과 출생 관련 모욕에 '신사'도 발끈

제 아무리 성인군자라 해도 가족 및 출생에 관련된 모욕을 들으면 발끈할 수밖에 없다. 젠나로 가투소(AC밀란)가 '싸움닭'이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상대 코치의 목을 조르고 박치기까지 하는 행패를 부린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가투소는 토트넘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홈 경기에서 조 조던 토트넘 코치의 목을 조르고 박치기까지 가해 언론과 팬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일부 언론에서는 '사탕을 빼앗긴 애 같은 행동'이라고 표현하며 질타했다.

그러나 17일 가투소의 에이전트는 "조던이 가투소를 계속해서 못살게 굴었다. 조던 코치는 가투소에게 '이탈리아 사생아'(Fxcking Italian bastard)라는 저속한 욕을 하며 괴롭혔다"고 난동의 이유를 밝혔다. 가투소가 "자제력을 잃었다. 내가 한 말에 책임을 지겠다"고 반성하며 한발 물러선 가운데 상대 코치의 모욕적인 발언이 드러났기 때문에 그에 대한 징계 여부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젠틀맨' 지네딘 지단(프랑스)도 박치기 사건을 일으킨 바 있다. 지단은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의 마르코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아 퇴장당했다. 누이에 대한 모욕이 박치기 사건의 발단이 됐다. 지단은 연장전에서 마테라치가 유니폼 상의를 끌어당기자 "유니폼을 갖고 싶으면 나중에 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테라치가 "유니폼보다 네 누이가 좋겠다"라고 반응해 지단이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정 절제 못하면 박치기, 배치기로 연결

순간적인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면 누구나 비신사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박주영(AS모나코)도 박치기와 배치기 사건으로 퇴장을 당한 바 있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인 2007년 '사고'를 쳤다.

8월16일 포츠머스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40분 리차드 휴즈를 머리로 들이받아 레드카드를 받았다. 당시 맨유의 코너킥 상황에서 호날두는 휴즈와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휴즈가 호날두의 목 주위를 강하게 누르자 보복 행위로 머리를 사용했다.

박주영도 2008 베이징올림픽 예선 도중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다. 2007년 3월15일 예멘과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박주영은 백태클한 상대 수비수를 배로 밀쳐 레드 카드를 받고 쓸쓸히 그라운드를 떠났다. 항상 침착함을 잃지 않았던 박주영이 거친 행동을 하자 축구팬들조차 깜짝 놀라기도 했다.

호날두와 박주영의 보복 행위 결과는 참담했다. 호날두는 3경기, 박주영은 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소속팀에 악영향을 미쳤다. 둘 다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기 때문에 징계로 인한 공백은 클 수밖에 없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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