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 4사들이 잇따라 서민용 난방유 가격을 한시적으로 내리기로 했다. 에쓰오일은 17일부터 실내 등유와 보일러 등유의 공급 가격을 리터 당 최대 60원 내린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도 전날 난방용 등유를 리터 당 10원 인하한다고 발표 한 데 이어 이날 또 다시 리터당 50원을 더 내려 총 60원씩 인하하기로 했다. 앞서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이날부터 등유 공급가를 리터 당 50원씩 내렸다.
그러나 주유소 공급가격이 판매가격에 반영되려면 재고분을 처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데다 주유소가 인하 분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을 수 있어 인하 폭은 주유소마다 다를 수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등유 수요가 줄어 주유소에서 등유 재고 물량이 많으면 가격을 내려 팔지 않거나, 반대로 공급가가 낮을 때 많이 사뒀다가 이익을 늘리려고 한시적 인하 시기가 끝날 때 비싸게 팔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전체 석유 제품 소비량 중 등유 소비량은 3.7%에 불과하다. 대신 도시가스를 쓰지 못하는 도서민, 비닐하우스 난방이 필요한 농민들은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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