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혈액 비축 분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12년간 166회나 헌혈을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해온 공군 중사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광주 제1전투비행단 부품 정비대 김영일(30) 중사. 김 중사가 헌혈을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 간 수술을 앞둔 같은 반 급우의 어머니를 돕기 위해서였다. 당시 그는 국내에서 헌혈 수급 사정이 좋지 못해 많은 환자가 어려움에 처해 있고 이로 인해 혈액을 외국에서 수입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교 졸업 후 바로 군에 입대한 김 중사는 1999년부터 정기적으로 매달 2~3차례 헌혈의 집을 찾아 헌혈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헌혈한 양은 8만700㎖에 달한다. 전혈(혈액 성분 구분 없이 수혈하는 방법)을 할 경우 250여 회나 수혈할 수 있는 양이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그는 헌혈 유공자에게 수여되는 대한적십자사 헌혈 금장과 은장을 각각 2004년과 2002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헌혈의 집에서 우연히 마주 친 동료를 통해 자신의 선행이 알려지기 전까지 주변에 헌혈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김 중사는 17일 "헌혈을 하면 수혈자에게 도움을 주고 채혈자 자신도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면서 "헌혈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평생 헌혈하는 생활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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