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중순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 북한군이 맞대응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북한 전투기 여러 대가 추락했다고 정부 고위당국자가 17일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평소 훈련 횟수가 많지 않고, 연료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남한 훈련에 대응해 많은 훈련을 하다 보니 사고가 많이 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추락 전투기의 기종은 미그-23기나 미그-21기로 추정된다.
지난해 12월 북한 전투기 1대가 추락한 사실이 공개된 적이 있으나 여러 대의 전투기가 떨어졌다는 정보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전투기들은 노후화, 부품 수급, 훈련 부족 등으로 훈련 중 자주 추락해 1996년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18대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북한이 올 들어 무기와 군수품을 제3국에 수출하려다 적발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됐다"면서 "조만간 미국이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과 관련해 유엔에서 액션을 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북한이 당분간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낮다"면서 일부에서 제기하는 '3월 위기설'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미군이 최근 추가 도발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북한에) 함부로 도발하지 말라는 경고 차원의 성격이 크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핵은 (북한이) 미국을 염두에 두고 하는 것이어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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