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치권에선 구제역 가축 매몰지의 침출수 유출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구제역대책특위 위원장인 정운천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위원회의 발언과 브리핑을 통해 자신의 20년 농사경험을 소개하면서 "구제역 침출수는 화학적 폐기물이 아닌 유기물이며 이를 잘 활용하면 퇴비를 만드는 유기물이 될 수 있다"고 밝힌 것이 발단이 됐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10년간 4차례의 구제역 발생에 따른 384곳의 가축 매몰지에서 환경 오염이 없었고 정부가 매몰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내달 말까지 보완, 정비하기로 했다"며 "현재 침출수 문제가 과장돼 있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일제히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정 최고위원과 한나라당을 맹공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식수원 오염에 대한 국민과 언론의 우려가 우스워 보이는가"라며 "원시시대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PD수첩'을 기소했던 정 최고위원이 이번엔 침출수로 인한 하천 오염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언론을 매도하고 있다"며 "망언을 한 정 최고위원을 즉각 사퇴시켜라"고 반발했다. 진보신당 강상구 대변인도 "한나라당 구제역대책특위 위원장의 황당한 주장은 구제역에 대한 한나라당의 인식이 어느 수준인지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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