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현재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최하위로 처진 GS칼텍스(3승13패). 40대의 베테랑을 컴백시킨 이후 갑자기 세대 교체를 하겠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구단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달 24일 ‘깜짝쇼’를 펼쳤다. 주변의 우려에도 장윤희(41) 코치를 선수로 복귀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GS칼텍스는 90년대 호남정유의 슈퍼리그 9연패와 92연승 신화를 이끌었던 장윤희를 9년 만에 컴백시키는 초강수로 플레이오프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GS칼텍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장윤희 코치는 은퇴하기 전까지 철저한 자기관리로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은퇴 이후에도 수원시청, 부산체육회에서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젊은 선수들에게 큰 자극을 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GS칼텍스는 장윤희의 복귀와 함께 그 동안 부진했던 용병 제시카를 퇴출시키고, 포포비치를 영입하며 이번 시즌 성적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러나 GS칼텍스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장윤희, 포포비치 카드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장윤희는 GS칼텍스 구단이 발표한 몸 상태와는 달리 선수로 복귀한 뒤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이번 시즌 성적은 3경기에서 5점을 올린 것이 전부다.
세대교체 보다는 성적에 ‘올인’하기 위해 무리수를 뒀던 GS칼텍스는 1개월도 채 지나가기 전에 태도를 급선회했다. GS칼텍스는 “앞으로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남은 시즌을 운영하겠다. 젊은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줄 것”이라며 팀을 리빌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GS칼텍스는 지난 1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1.5군을 내세웠다. 주전 세터 이숙자, 레프트 김민지, 센터 정대영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백업 요원인 시은미, 양유나, 김언혜를 선발로 내세웠다. 경기 결과는 7연패 중이던 인삼공사에 0-3으로 무너지면서 5연패.
이번 시즌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행보를 보여줬던 GS칼텍스. 남은 경기에서 성공적인 세대교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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