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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여 년 전 신석기시대 공동묘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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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여 년 전 신석기시대 공동묘지 발견

입력
2011.02.1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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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보고된 한반도의 신석기 시대 공동묘지 중 가장 오래 됐고 규모도 가장 큰 묘지가 발견됐다.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기관인 한국문물연구원(원장 정의도)은 부산 가덕도 신항 예정지(가덕도 1194의 2 일대)에서 신석기 시대 초기인 약 8,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공동묘지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신항 준설토를 버리는 부지의 동쪽 끝, 신석기 문화층의 제5층에서 드러난 이 묘지에서는 26명의 인골과 대형 옥제품, 토기와 석기 등이 나왔다. 조사단은 인골이 서로 겹치지 않고 묻힌 데다 이 묘역의 공간 배치가 당시 사람들의 집단 생활공간으로 보이는 돌무더기 시설과는 크게 다른 점으로 볼 때 주거와 분리해서 만든 공동묘지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토기에 박힌 돋을새김 무늬나 찍어 눌러 만든 문양 등으로 보아 이 묘역이 신석기 시대 조기(早期)나 전기에 조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에 따르면 인골 중 3구는 몸을 쭉 편 상태로, 7구는 팔다리를 묶어 굽힌 자세로 묻혀 있었다. 옥 제품은 인골이 착용한 상태로 발견됐는데 강원 고성군 문암리 유적이라 나온 옥 귀걸이와 더불어 한반도에서 발견된 옥제품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토기는 인골 주위에서 완전한 형태로 집중 발견된 것으로 보아 부장품일 가능성이 있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정의도 문물연구원장은 “시신을 매장한 방법 등에서 일본 조몽문화와의 관련성을 엿볼 수 있다”며 “묘역과 인골을 정밀 분석하면 한국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신석기 시대 매장 문화와 사회상을 규명하는 데 획기적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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