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한파와 폭설 등의 여파가 친환경 무상급식 추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주요 식자재 값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17일 서울시 학교보건진흥원의 ‘2011년 학교급식 식재료 시장조사 가격 현황’에 따르면 친환경 돼지 뒷다리의 ㎏당 가격 현황은 이달 1일 공급업체 평균값 기준 1만4,25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2월 평균값(8,550원)보다 5,700원(67%)이나 오른 것이다.
돼지갈비(친환경)는 ㎏당 2만2,250원으로 1만4,750원이던 작년보다 7,500원(51%) 올랐고, 닭고기 넓적다리살은 ㎏당 1만2,168원으로 지난해 1만760원보다 1,408원(13%) 상승했다. 친환경 축산물 공급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최고 70% 가량 상승한 것이다. 일반 쇠고기(한우) 목심도 지난해 ㎏당 3만7,230원이던 것이 올해 4만1,200원으로 11%, 꽁치는 ㎏당 6,700원에서 8,433원으로 26% 올랐다.
진흥원은 “구제역과 AI, 설 명절 수요 증가 등으로 축산물의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지만 친환경농산물의 경우 계약재배의 확대로 일반농산물에 비해 안정적 수급환경이 조성돼 비교적 가격 변동폭이 낮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친환경 곡류 역시 기장이 ㎏당 1만4,750원에서 2만9,850원으로, 율무도 ㎏당 1만6,250원에서 3만3,500원으로 치솟는 등 가격 상승세가 만만치 않았다.
일선 학교는 고심에 빠졌다. 예산안으로 식단을 준비하면서도 첫 선을 보이는 친환경 무상급식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 16일 서울시교육청 주최 친환경 무상급식 시연회에서 친환경 식단을 선보인 조은주 원효초 영양교사는 “고기를 다소 줄이더라도 두부와 콩나물 등으로 영양균형을 맞추는 등 새로운 식단을 연구하고, 인근학교와의 공동구매를 통해 구입 단가를 줄이는 등 나름의 여러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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