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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 거푸집 첫 3D 실측 실제 유물 주조 출처도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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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 거푸집 첫 3D 실측 실제 유물 주조 출처도 밝혀

입력
2011.02.1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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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한반도의 청동기 거푸집을 3D 스캔 기술로 정밀하게 실측한 도면이 처음으로 완성됐다. 거푸집은 구리나 쇠 등 금속을 녹여 부어서 물건을 만들어내는 틀로 뚜렷한 선을 잡아내기 어려워 정밀한 실측도를 제작하기가 힘들다.

국보 231호로 일괄 지정된 청동기 거푸집 8종 14점 등 청동기 유물 84점을 갖고 있는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관장 최병현)은 이들 유물을 0.1㎜ 단위의 초정밀 3D 영상으로 스캔해서 실측도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청동기를 가상 주조해 실제 유물과 대조한 결과, 이 거푸집들로 만든 청동기 유물을 밝힐 수 있게 됐다고 15일 발표했다.

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작업을 통해 그동안 전남 영암군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진 국보 231호 청동기 거푸집이 실제로 이 지역을 포함한 영산강 유역 유물이며 서로 다른 두 시기에 제작된 것임이 확인됐다. 그 중 1기에 속하는 것은 6점으로 화순군 대곡리 유적에서 나온 BC 3세기 후반~BC 2세기 초 청동기는 이런 종류의 거푸집으로 만든 것이다. 나머지 거푸집 8점은 2기 유물로 함평군 초포리 유적에서 나온 BC 2세기 초반 청동기 제작에 쓰였다. 1기와 2기 거푸집은 주형의 제도 방법과 정밀도에 차이가 있다.

국보 거푸집 14점에는 창 도끼 칼 등 청동기 주형 26개가 새겨져 있는데 박물관은 3D 스캔 영상을 활용해 컴퓨터상에서 청동기를 가상 주조함으로써 이 거푸집에서 떠낸 청동기를 추적했다. 그 결과, 화순군 백암리 유적의 청동꺽창과 함평군 초포리 유적의 청동도끼가 이 거푸집에서 주조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밖에 주조 후 연마하지 않고 바로 사용된 청동칼, 주조할 때 청동 주물을 부어 넣는 탕구의 처리 문제 등도 정밀 실측을 통해 새롭게 밝혀졌다.

박물관은 2년여에 걸친 이번 연구 성과를 정리한 보고서 를 펴냈다. 국보 거푸집 등 소장하고 있는 청동기 유물 84점의 사진과 실측도면, 3D 스캔 데이터를 싣고, 정밀실측과 가상 주조 과정을 소개하는 논문을 붙였다.

박물관은 이번에 새롭게 밝혀진 사실을 검토하는 학술 행사와 해당 유물을 모은 특별전을 10월에 열 계획이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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