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캐피탈 잡고 5위 유지
"목이 타네요."
한국 프로배구를 대표하는 명장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우리캐피탈전이 끝나자 가장 먼저 내뱉은 말이다. 이 한 마디가 그동안 신치용 감독이 얼마나 팀을 꾸려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지 말해줬다.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할 수 없을 만큼 삼성화재는 올 시즌 최악의 성적표를 받고 있다. 우리캐피탈과 경기는 삼성화재의 4강 진입을 위한 최대 고비라고 할 만큼 비중이 커 신 감독으로선 만반의 준비를 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화재는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11 V리그 남자부 경기 우리캐피탈과 대결에서 28점을 쏟아 부은 가빈 슈미트의 맹활약으로 3-0(25-23 25-20 26-24)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9승12패로 우리캐피탈과 동률을 이뤄 4강 진입의 희망을 밝혔다. 삼성화재는 점수 득실률에서 뒤져 우리캐피탈에 이어 5위를 유지했다.
신 감독은 가장 중요한 대결에서 해결사 가빈에게 모든 기대를 걸 수밖에 없었다. 가빈에게 심적인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신 감독은 경기 전 "최대한 편하게 하라"며 가빈을 격려했다. 신 감독의 기대처럼 가빈은 펄펄 날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세트부터 가빈은 빛났다. 가빈은 타점 높은 공격을 앞세워 9점을 뽑아내며 삼성화재를 이끌었다. 시소 게임이 이어지던 22-23에서 조승목이 김정환의 블로킹으로 잡아낸 데 이어 김정훈이 시간 차 공격을 성공시켜 25-23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탄력을 받은 가빈은 2세트에 무려 11점을 쓸어 담으며 세트스코어 2-0을 만드는데 앞장섰다. 승부처였던 3세트에서도 가빈은 지치지 않았다. 가빈은 혼자 7점을 뽑아내며 위기 때마다 팀을 구해냈다. 23-24로 뒤진 상황에서 가빈의 강타로 듀스를 만든 삼성화재는 조승목의 블로킹과 고희진의 서브에이스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인삼공사가 1.5군을 내세운 GS칼텍스를 3-0(24-14 25-17 25-19)으로 완파하고 7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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