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 정보기술(IT) 기업의 중심지가 될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가 2014년까지 동북아 최대의 '한류 문화콘텐츠 허브'로 변신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DMC를 주변 미개발지, 친환경공원과 연계해 한류문화 콘텐츠의 본산으로 만드는 DMC 2단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2단계 사업에는 영상ㆍ문화 콤플렉스 조성비 1,072억원을 포함해 2014년까지 총 1,700억원이 투자된다.
우선 2013년까지 DMC 인근 옛 마포석유비축기지 자리에 세계 최대 규모의 컴퓨터그래픽(CG) 제작기지와 영화 촬영에 필수적인 도심형 세트장, 사전ㆍ사후제작시설, 한류체험관 등을 갖춘 영상문화 콤플렉스가 건립된다. 영화 드라마 같은 영상산업의 기획ㆍ개발에서 제작ㆍ배급까지 전 과정이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되는 것이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 촬영에 자주 활용되지만 대여가 곤란했던 경찰서, 병원, 법원, 호텔 등 5,000㎡(약 1,500평) 규모의 도심 실내 세트장이 만들어져 영상 업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관람과 체험이 가능한 시설들도 들어선다. 컴퓨터 그래픽 제작시설로 특수촬영이 가능한 3개의 버추얼 스튜디오가 조성된다.
시는 또 DMC에 다양한 문화 콘텐츠 기반시설과 지원 프로그램을 확충한다. 2012년까지 게임과 애니메이션 전용 테마파크를 건립하며, 장기적으로 6만5,967㎡ 규모의 서부면허시험장에 영상과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도심형 테마파크를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6호선•경의선•공항철도 등 3개 노선의 환승역인 DMC역 주변 상업용지 2만698㎡ 일대에는 미국 'LA LIVE'를 벤치마킹한 대규모 공연장과 코엑스몰과 같은 복합상업시설로 개발된다. 지하에는 DMC환승역과 연계한 대형 쇼핑몰이, 저층부에는 공연장과 한류음식점, 스파 등의 문화상업시설이, 고층부에는 호텔로 건립해 모든 시설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복합 문화상업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다.
시는 단지가 완성되는 2015년께 6만8,000여 개의 고급 일자리가 창출되고, 단지 내 연간 매출액이 3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시장은 "DMC를 미국의 할리우드, 영국의 쉐필드처럼 명실상부한 동북아 최고의 한류 문화콘텐츠 허브로 조성하겠다"며 "100년 이상 서울의 일자리와 먹거리를 책임질 문화콘텐츠 산업 역량을 결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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