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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생일 이후/ '북한판 최대 명절' 찬가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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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생일 이후/ '북한판 최대 명절' 찬가 넘쳤다

입력
2011.02.1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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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대의 명절로 기념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9번째 생일인 16일 곳곳에서 경축 행사를 벌이며 체제 우월성을 선전하고 김 위원장을 찬양했다.

북한조선중앙방송은 새벽 5시 '2월의 명절이 밝았습니다'는 제목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북한 언론들은 이날 하루 종일 김 위원장 생일 축하 프로그램과 경축 행사를 소개했다.

이날 각도와 시군에선 2ㆍ16경축 보고대회가 열려 당원과 근로자들이 강성대국을 건설하고 조국통일을 앞당기자고 다짐했다. 평양에서는 수중발레 공연과 휘거(피겨)축전이 개최됐고, 평양문화전시관에는 김 위원장의 선군혁명 영도 업적을 선전하는 사진들이 전시됐다. 해외에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바사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등이 축전을 보내오고, 인도와 몽골, 라오스, 파키스탄에서 김 위원장 관련 기념토론회와 사진전, 영화감상회가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매체들은 김 위원장 생일을 맞아 일부 지역에서 특별배급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열린북한방송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국의 유치원 어린이와 소학교 학생들은 사탕과자 1㎏씩을 선물 받았다고 전했으며, 데일리NK는 잠수함을 조립하는 청진의 함북조선소 노동자들에게 10일분의 통옥수수가 공급됐다고 보도했다.

통일부는 이 같은 김 위원장의 생일 행사가 규모와 내용 면에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은 소위 꺾어지는 해라고 부르는 매 5년과 10년 단위의 생일 등 기념일을 보다 규모 있게 기념해 왔다"며 "올해는 '꺾어지는 해'가 아닌 만큼 행사의 규모나 내용 등을 통상적인 수준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1995년부터 김 위원장의 생일을 민족 최대의 명절로 지정하고 각종 행사를 벌여왔다. 북한은 생일 당일인 16일과 17일 이틀을 공식 휴일로 정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전체가 이틀간 쉬게 되면서 입주기업들도 조업을 중단했다.

1941년생인 김 위원장은 1912년생인 고(故) 김일성 주석과 출생 연도 끝자리를 맞추기 위해 1942년생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은 이날이 김 위원장의 70번째 생일인 셈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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