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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존 다르고 심판 텃세에 현미경 야구 '높은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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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존 다르고 심판 텃세에 현미경 야구 '높은 벽'

입력
2011.02.1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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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코리안재팬리거들이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에 총집합한 올시즌. 90년대 중ㆍ후반 이후 제2의 '한류 붐'이 예상되지만 과연 시즌 종료 후 'A급'성적표를 받아들 선수는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한국인 선수 가운데 일본무대를 개척한 선구자는 선동열 전 삼성 감독으로 꼽힌다. '무등산 폭격기'로 국내 프로야구를 평정한 선 전 감독은 33세이던 96년 주니치에 입단해 99년까지 4시즌 동안 162경기에서 10승4패, 98세이브, 평균자책점 2.70, 탈삼진 228개라는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일본 최고의 마무리를 놓고 경쟁했던 특급 스토퍼로 기억된다.

선 전 감독을 도와 주니치 불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이상훈(전 SK)과 오릭스 한류의 '원조'구대성(전 한화), 지난해 데뷔 무대를 치른 김태균(지바 롯데), 야쿠르트의 '수호신'으로 자리한 임창용 정도가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이승엽(오릭스)은 '성공'과 '실패'를 차례로 경험했다.

하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선수들은 국내에서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해태 시절'야구 천재'로 군림했던 이종범(KIA)은 98년 주니치로 건너갔지만 4시즌 동안 타율 2할6푼1리에 홈런 27개, 도루 53개에 그친 뒤 2001년 고향으로 돌아왔다. 두산 재활코치로 변신한 조성민도 신일고와 고려대를 거쳐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요미우리에서의 4년을 10승11패, 평균자책점 2.84로 마감했다.

2000년 요미우리로 간 정민철(한화 코치)은 2년간 3승2패, 평균자책점 4.70에 그쳤고, 정민태(넥센 코치)도 2000년과 2001년 2년간 단 2승(1패)에 머물렀다. '안타제조기'이병규(LG)도 주니치에서 3년간 큰 빛을 보지 못하고 지난해 친정팀으로 유턴했다.

투수의 경우 국내와는 다른 스트라이크존에 고전을 면치 못한 데다 일본 심판의 텃세까지 보태져 급격히 흔들린 경우가 많았다. 타자는 반대로 자로 잰 듯한 컨트롤을 자랑하는 일본 투수들의 '현미경 야구'를 극복하지 못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선수일지라도 여전히 프로 리그는 한 수위로 평가되는 일본의 높은 벽을 넘기가 그만큼 어려웠다는 얘기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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