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4대강살리기사업 낙동강 구간인 낙단보 주변에 또 따른 마애불이 묻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본보 2월 1일자 13면)에 따라 이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발굴조사를 하겠다고 16일 발표했다. 또 첫 번째 마애불이 발견된 자리에 들어설 예정이던 낙단보통제센터의 전력제어동과 문화관은 마애불을 중심으로 각각 50m, 70m 떨어뜨려 짓는 것으로 설계를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최광식 청장은 이날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낙단보 마애불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이 밝혔다. 문화재청은 현지 주민들의 제보를 종합해 보면 또 다른 마애불은 이미 발견된 마애보살좌상으로부터 상류로 30~60m 떨어진 지방도912호선 밑 어느 지점에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일제강점기 지도와 항공사진 등 자료를 분석한 뒤 불교문화재연구소 등과 협의해 추가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지점을 발굴하려면 도로를 폐쇄해야 하고 지형상 우회도로를 내기도 어려워 주민 동의를 얻어 실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화재청은 이미 발견된 마애불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 마애불의 존재를 진작에 알고도 공사를 방치해 훼손됐다는 지적(본보 1월 31일자 15면)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마애불은 현장 공사 중 발견됐으며, 이보다 앞서 주민이 제보한 위치에는 조사해 보니 마애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 청장은 이어 '살아 숨쉬는 5대궁 만들기사업'의 올해 추진 계획을 통해 "드라마 '대장금'의 주요 무대였던 경복궁 수라간을 복원하겠다"며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은 하반기부터 안에 들어가 구경할 수 있게 하고, 고궁 야간 개방도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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