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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 사건' 악몽 잊기도 전에…서울 초등학교 운동장서 7세 여아 성추행 40대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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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 사건' 악몽 잊기도 전에…서울 초등학교 운동장서 7세 여아 성추행 40대 검거

입력
2011.02.1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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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아동 성추행 사건이 또 일어났다. 학교에서 초등학생을 납치, 성폭행한 '김수철 사건'이 터진 지 불과 8개월 만이다. 이 사건 이후 배움터지킴이 상주, 폐쇄회로TV 확충, 성범죄자 특별관리 등 교육당국과 경찰이 대책을 쏟아냈지만 전시행정에 지나지 않았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혼자 놀던 유치원생 김모(7)양을 성추행한 혐의로 노모(49ㆍ회사원)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노씨는 지난 6일 오후 4~5시께 성북구 길음동의 한 학교 운동장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김양에게 다가간 뒤 "예쁘네"라며 놀이터 인근 벤치로 데려가 국부를 만지고 성추행한 혐의다. 설 연휴기간 부모와 함께 친척집을 찾았던 김양은 사촌오빠들이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사이 따로 떨어져 있다 변을 당했다. 김양은 놀란데다 사촌오빠들이 멀리 떨어져 있어 도움을 청할 수 없었다.

경찰은 사건 다음날 김양 부모의 신고를 받고 현장주변의 CCTV를 분석, 인근 지역 거주자로 인상착의가 비슷한 노씨를 10일 만에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 무역회사에 다니는 노씨는 과거에도 초등학교와 아파트 놀이터 등지에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를 저지른 전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수철 사건 직후인 지난 5월 아동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에 대해 1~3개월마다 특이동향을 체크하는 등 특별 관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관리 부실을 드러낸 셈이다. 2005년 출소한 노씨는 2007년 출소자부터 적용된 전자발찌를 차고 있지 않았다.

경찰은 노씨가 자백한 또 다른 아동 성추행 5건과 함께 강북지역에서 발생한 3건의 미신고 성추행 사건 등 여죄를 캐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17일 노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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