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콩에서 추출한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이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세웅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은 검은콩에서 추출한 안토시아닌이 전립선 무게를 줄일 뿐만 아니라 전립선의 세포를 죽여 전립선비대 진행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쥐를 정상대조군, 전립선비대증 유발군, 전립선비대증 유발 후 안토시아닌 투여군으로 나눠 실험했다. 연구결과, 정상대조군의 전립선 무게는 평균 674.17㎎인 데 비해 전립선비대증 유발군의 전립선 무게는 평균 1,098.22㎎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전립선 비대 유발 후 안토시아닌을 4주간 투여한 그룹은 전립선의 무게가 40㎎/㎏ 투여 시 323㎎, 80㎎/㎏ 투여 시 324㎎으로 많이 줄었다.
연구진은 사멸된 전립선 세포 수도 전립선비대증군의 3.67㎎/㎏인 데 비해 안토시아닌 투여군에서는 각각 15.67(40㎎/㎏), 28.33(80㎎/㎏)으로 늘어 검은콩 속 안토시아닌 성분이 전립선비대 진행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립선비대증 유발군의 전립선 상피세포가 여러 층으로 불균등하게 배열되고 상피세포층이 2~3배 증가했지만, 전립선비대증 유발 후 안토시아닌 투여군에서는 상피세포층이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는 발병 후 치료에 중점을 두지만 궁극적인 예방법은 없는 상태”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전립선비대증의 예방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존 약제와 달리 천연식물인 검은콩에서 추출한 안토시아닌은 오랜 기간 복용하더라도 부작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립선비대증은 50대 이후 환자의 비율이 전체의 83%를 차지하는 고령질환으로, 2002년 21만명에서 2009년 69만명으로 3.2배나 증가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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