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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장으로 돌아온 양건, 보은 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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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장으로 돌아온 양건, 보은 인사 논란

입력
2011.02.1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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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6일 현정부 초대 국민권익위원장(장관급)을 지내다 중도 사퇴했던 양 건(64)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감사원장 후보자로 내정했다.

하지만 야권은 양 후보자 내정에 대해 '돌려 막기 인사''보은 인사'라고 비판했다. 야권은 또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낸 양 후보자는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감사원 독립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학계와 시민단체, 행정부에서 헌법적 가치를 최우선적으로 전파해온 양 후보자는 뛰어난 추진력과 업무 장악력을 지녔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홍 수석은 "청와대 예비청문회에서 양 후보자의 부인이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 강원도 원주시 땅을 구입한 문제, 본인의 논문에 대해 일부 시비가 제기될 여지가 있어 내부적으로 검증했다"고 언급했다.

양 후보자는 내정 발표 직후 "감사원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이 가장 중요하며 임명되면 이를 유념하겠다"며 "고위공직자 비리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양 후보자는 2008년 3월부터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일하다 임기 만료를 1년7개월 앞둔 2009년 8월 돌연 물러났다. 당시 공직기강 해이 사건들이 잇달아 터지자 이에 책임지고 물러났다는 관측 등이 나왔고 이 대통령도 당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민권익위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느냐"고 질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조영택 원내대변인은 "당시 현정권 실세인 이재오 전 의원에게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양 후보자를 국민권익위원장에서 사퇴시켰다"면서 "청와대의 편의에 따라 사퇴와 재기용을 할 수 있는 인물을 내세워 감사원을 무력화하려는 것은 아닌지 등을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장 자리는 지난해 9월 김황식 당시 원장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공석이 됐고, 지난해 12월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전관예우 논란 등으로 낙마하면서 공석 상황은 무려 5개월간 지속돼왔다.

이 대통령은 또 차관급인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 백운현(55) 전 청와대 행정자치비서관과 오준근(54)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경북 성주 출신의 백 부위원장은 대구고와 영남대 경영학과를 나와 행시21회로 부산시 기획관리실장, 행안부 차관보, 소청심사위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충남 논산 출신의 오 부위원장은 경동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법제연구원 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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