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의 한류 바람은 박찬호와 이승엽에서 그치지 않는다. 일본 구단들은 벌써부터 롯데 이대호(29), 한화 류현진(24) 등 한국의 예비 자유계약선수(FA)들을 상대로 군침을 흘리고 있다.
스포츠호치는 지난 15일 "한신이 역사상 최초로 올 겨울에 한국인 선수를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표적은 역시 이대호다. 이 신문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는 외국인타자 매트 버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신은 이대호를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호 외에도 LG 이택근(31), SK 정대현(33) 등 올시즌 후 FA가 되는 선수들도 한신의 영입 대상 후보에 포함됐다.
2012시즌을 마치면 해외 진출 자격을 얻는 류현진도 '관심종목'이다. 류현진은 2014시즌까지 뛰어야 FA가 되는 만큼 해외로 나간다면 한화에 이적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일본 구단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일본 구단의 한 스카우트는 "류현진은 일본에서 가장 성공할 수 있는 투수라고 보기 때문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 구단들은 심지어 2015년 FA 예정인 SK 김광현(23)까지 넘보고 있다.
선수가 큰 무대를 경험한다는 건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스타들이 잇달아 해외로 빠져나가면 국내프로야구 흥행에는 독이 될 수 있다. 제9구단 창단과 맞물려 선수 부족과 경기의 질 저하도 우려된다. 우량주들이 대거 해외로 이적한 뒤 '스타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K리그의 현주소를 새겨볼 필요가 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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