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쌓인 눈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전통시장의 비가림 시설과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폭설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강원 삼척소방서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29분께 삼척시 남양동 중앙시장 통로 아케이드 천장이 폭설로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제설 작업을 하던 시장 상인들과 장을 보러 나온 시민 12명이 매몰됐다가 40여분 만에 구조됐다. 박모(56)씨 등 7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사고가 난 현장은 시장 내 건물 사이를 잇는 40m가량의 중앙통로로, 철제와 아크릴로 시공된 비가림 시설이 눈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무너졌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뚝’하는 소리와 함께 10m 위 천장에서 엄청난 량의 구조물이 순식간에 떨어져 내렸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무방비 상태에서 철골구조물이 쏟아져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강릉 송정동과 옥계면의 비닐하우스와 유리온실들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날이 풀리면서 눈이 녹고 있지만, 쌓인 눈의 하중이 지속되면서 구조물의 약한 부분이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아직 비닐하우스 등 농업시설에까지는 제설작업을 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직접 쌓인 눈을 치워보려 해도 안전사고가 우려돼 손을 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화훼농 김상창(53)씨는 “온실 안의 꽃을 녹이기 위해 보일러를 가동할 경우 눈이 녹으면서 갑자기 하중이 증가해 천장이 무너질 가능성이 커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당국의 지원이 이뤄지기를 기다릴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삼척=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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