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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100인이 전하는 희망과 나눔 캘리그라피전' 여는 강병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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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100인이 전하는 희망과 나눔 캘리그라피전' 여는 강병인씨

입력
2011.02.1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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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 ‘산사춘’ 등 술과 영화 ‘의형제’, 드라마 ‘대왕세종’ ‘엄마가 뿔났다’ 등의 글자체를 만든 손글씨 예술가 강병인씨가 소외계층 어린이를 돕기 위해 캘리그라피(손글씨) 전시회를 연다.

강씨는 이를 위해 소설가 조정래 황석영 김훈 공지영, 만화가 이현세, 방송인 김제동, 가수 박진영씨, 홍명보 감독, 안철수 KAIST 교수 등 사회 저명인사 100명으로부터 2011년을 맞아 사회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를 받았다. 강씨는 메시지 내용과 각각 인사의 특성에 맞게 손글씨 작품을 만들었다.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 작업실 ‘술통’에서 만난 강씨는 “캘리그라피 작업 자체가 무에서 유를 만드는 고난의 과정이지만, 특히 이번 작품들은 명사의 직업과 대중적 이미지, 전하고 싶은 메시지의 이면 등을 고려하면서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마디로 삼보일배하는 심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김훈씨가 보내 온 메시지는 단 두 글자 ‘새해’였죠. 딱딱 끊어지는 듯한 그의 간결하고 명료한 문체, 그러면서도 이면의 속 깊음을 보는 듯했죠. 그래서 모음 ‘ㅐ’는 인간의 형상으로, 자음 ‘ㅎ’은 산 위 해의 형상으로 새해 첫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또 공지영씨는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는데, 강씨는 몸을 한껏 낮춘 사람이 손을 내미는 모습으로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김제동씨는 ‘새날 - 함께 여는 새날 행복하세요’, 박진영씨는 ‘당신은 무엇이 바뀌었나요? 당신의 삶이 조금이라도 바뀌었다면 당신은 나이를 먹은 것이고, 달라진 것이 없다면 늙은 것입니다. 우리 늙지 맙시다’라는 글귀를 보내왔다. 또 영화제작자 심형래씨는 ‘생각만 하는 사람은 절대 목표를 이룰 수 없습니다. 작은 실천에서 시작한 행동이 목표를 이루고 역사를 만들어갑니다’, 가수 이승환씨는 ‘첫날의 약속, 부딪히되 흔들리지 않고 조용하되 침묵하지 않기를’이라고 적어 보냈다. 사진작가 김아타씨와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씨는 전시회를 위해 각각 사진 작품과 패션쇼에 올렸던 스카프 등을 선뜻 내놓았다.

강씨가 캘리그라피에 뛰어든 계기는 10여 년 전 일본여행이었다. “붓글씨로 쓰여진 수많은 간판을 보면서 어떤 영감을 얻었죠. 한글이 언어학적으로 우수하지만 형태적인 면에서도 훨씬 멋지게 표현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의 다양한 감성까지 담아내기에 컴퓨터 서체는 한계가 있거든요.” 그래서 강씨는 “명사들의 메시지를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일반인들에게 알리고, 소외계층 어린이까지 도울 수 있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희망을 쓰는 마음, 사랑으로 쓴 글씨’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회는 18일부터 내달 6일까지 마포구 상수동 인더페이퍼 갤러리에서 열린다. 작품 판매를 통한 수익금은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빈곤층 어린이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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