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차남인 김정철(30)이 부친의 생일(2월16일) 이틀 전인 14일 싱가포르에서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의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이날 KBS 보도에 따르면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검은색 바지와 라운드 티셔츠를 입은 김정철은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남성과 붉은 꽃을 든 여성 등 수행원 20여명과 함께 싱가포르의 공연장에 입장했다.
카메라 기자들이 김정철에게 접근하자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은 “왜 찍느냐”고 말하면서 막아 섰으며, 공연장에 들어간 김정철은 무대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한 뒤 동행한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연을 즐겼다.
김정철의 모습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2006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에도 김정철은 독일에서 열린 클랩튼의 공연 현장에 나타났다가 일본 후지TV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정철은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의 친형으로 그의 어머니는 고영희다.
김정철은 미국, 영국 등의 팝 음악과 미 프로농구(NBA)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한때 김정철도 후계자 후보로 거론됐었다. 그러나 김정철이 당시 젊은 여성과 함께 클랩튼의 공연을 관람하면서 유럽을 돌아다닌 사실이 외신에 공개되면서 그의 후계 탈락설이 나왔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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