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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사회주의 붕괴는 청년들 정신 썩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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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사회주의 붕괴는 청년들 정신 썩은 탓"

입력
2011.02.1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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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민주화 바람으로 북한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최근 공영 매체를 통해 스마트폰의 폐해를 부각시키는가 하면 청년들의 정신무장을 강조하는 등 이집트발 민주화 도미노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

북한의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은 14일 명언 해설 시간에 '새 세대들의 정신도덕적 풍모를 보면 그 나라 그 민족의 전도를 알 수 있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말을 소개하면서 "새 세대들이 사상정신적으로 도덕적으로 병든 나라와 민족은 사실상 전도가 없는 나라와 민족이며 그러한 민족은 쇠퇴몰락을 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어 "사회주의를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던 동유럽 청년들은 자본주의의 썩고 병든 문화에 물젖어 전 세대들이 이룩한 혁명의 전취물을 허물어뜨리는 결과를 빚어냈다"며 "청년들이 돈밖에 모르는 자본주의 사상에 물젖게 되면 당과 국가의 이익, 인민의 이익은 안중에도 없는 속물로 굴러 떨어지게 된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 이집트 민주화 혁명에 대해 철저하게 침묵해왔다. 북한과 이집트가 1963년 수교 이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점을 볼 때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최근 북한 내에서 휴대전화 등을 통해 주민들 사이에 이집트 소식이 퍼지자 당국이 차단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튀니지와 이집트 사태가 연달아 터지면서 내부단속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라며 "김정은 후계체계를 구축하는 상황에서 자본주의 흐름이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1일 '미국의 골칫거리 스마트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의 수감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마약과 무기를 감옥에 밀반입한다면서 스마트폰의 폐해를 강조했다. 이 보도 또한 휴대폰 등을 통해 민주화 바람이 주민에게 스며드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북측의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일 북한 내에서 이집트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 소식이 휴대전화를 통해 주민들 사이에 전파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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